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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 진은영

진은영 시집 (2022) 중 청혼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별들은 벌들처럼 웅성거리고 여름에는 작은 은색 드럼을 치는 것처럼 네 손바닥을 두드리는 비를 줄게 과거에게 그랬듯 미래에게도 아첨하지 않을게 어린 시절 순결한 비누 거품 속에서 우리가 했던 맹세들을 찾아 너의 팔에 모두 적어줄게 내가 나를 찾는 술래였던 시간을 모두 돌려줄게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벌들은 귓속의 별들처럼 웅성거리고 ​나는 인류가 아닌 단 한 여자를 위해 쓴잔을 죄다 마시겠지 슬픔이 나의 물컵에 담겨 있다 투명 유리 조각처럼

카테고리 없음 2023.04.10

<스즈메의 문단속>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연출 의도(인터뷰 요약)

이 글에는 영화 의 줄거리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씨네21 인터뷰 내용 발췌 요약트라우마를 남긴 큰 재해이기 때문에 이 영화를 보고 상처받는 사람이 있을 수 있어 걱정이 앞섰으나,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동일본 대지진을 다루지 않고 넘어가는 것도 부자연스럽다는 생각에 작업을 시작했다.실향의 아픔을 되짚어나가고자 규슈에서 출발해 많은 이의 상처와 슬픔, 사연이 담긴 동쪽으로 나아가는 방향으로 그리려 했다.고향을 잃은 분들이 상처받지 않는 방식이 무엇인지 오랫동안 고민했기에 쓰나미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는 일절 넣지 않았다.스즈메와 함께 모험을 떠난 파트너의 성별을 부각하지 않기 위해 의자로 설정했다.쓰나미로 떠내려갔다가 다리 하나가 부서진 채 돌아온 의자는 결국 스즈메의 결락과 상처..

카테고리 없음 2023.04.10

<君はロックを聴かない 너는 록을 듣지 않아 - あいみょん Aimyon 아이묭> 가사 번역

少し寂しそうな君に 스코시 사비시소오나 키미니 조금 쓸쓸해하는 듯한 너에게 こんな歌を聴かせよう 콘나 우타오 키카세요오 이런 노래를 들려줄게 手を叩く合図 雑なサプライズ 테오 타타쿠 아이즈 자츠나 사프라이즈 손뼉을 치는 신호, 엉성한 서프라이즈 僕なりの精一杯 보쿠나리노 세이입빠이 내 나름의 최선 埃まみれ ドーナツ盤には 호코리마미레 도오나츠 반니와 먼지투성이의 레코드판에는 あの日の夢が踊る 아노 히노 유메가 오도루 그날의 꿈이 춤을 춰 真面目に針を落とす 마지메니 하리오 오토스 진지하게 바늘을 내려놓아 息を止めすぎたぜ 이키오 토메스기타제 숨을 너무 참았네 さあ腰を落ろしてよ 사아 코시오 오치로시테요 자, 여기 앉아봐 フツフツと鳴り出す青春の音 후츠후츠토 나리다스 세이슌노 오토 끓어오르는 듯이 울려대는 청춘의 소리 乾い..

카테고리 없음 2023.04.09

<엄마 없는 아이 - 혜은이> 김연수 소설에 인용된 가사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손가락으로 모래 위에 뭔가를 쓰는 듯하더니 노래를 흥얼거렸다. 모르는 노래였는데도 첫 소절을 듣자마자 명준은 심장이 멈추는 것 같았다. 엄마 없는 아이는 사랑도 없으니까 말없이 그저 말없이 바람 노래 들어보네 명준은 얼어붙은 듯 그 자리에 서서 그 노래를 고스란히 다 들었다. 그해 봄, 그의 엄마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 생의 마지막 순간들을 보내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진단이 떨어지고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중략) 그는 오로지 병실 캐비닛에 넣어둔 엄마의 옷을 생각했고, 먼저 퇴원한 옆자리의 환자들처럼 엄마가 그 옷으로 갈아입은 뒤 남은 사람들에게 인사하고 병원을 나서는 순간만을 간절히 상상했다. 그러나 좋은 생각을 하는 중에도 울음은 멈추지 않았다. 울음을 멈추기 위해서는..

카테고리 없음 2023.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