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나는 아름다움의 섬광을 보았다* 개를 산책시켜야 한다고 슬리퍼를 신고바깥에 나온 내 친구의 손에는 리드 줄이 들려 있었지만개는 친구를 산책시키기 위해 앞서 걷는다자주 뒤를 돌아보며 자주 웃어주며 배달원은오토바이가 망가졌을 때에는 고통스러워 했지만자신이 아플 때에는 포기를 했다 한다 말일이었고한밤중이었고한겨울이었다몇 년도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발암물질이라는 글자를 매일매일 여러 번 보게 된다물을 마시듯이 그게 자연스럽다 복도 타일 위에 놓여 있던 잿빛 깃털 하나복도 타일 위를 기어다니던 거미 하나복도에서 은은하게 풍기는 걸레 냄새 고양이 한 마리가공 앞에서담벼락 앞에서햇빛 앞에서 창문 앞에서 자신의 목숨만큼만 자기 육체를 이끌고자신의 방식으로 놀다가가는 것처럼 일요일마다분..